자미두수란?
열두 칸짜리 지도 — 그리고 복키가 그것을 안 그리는 이유.
자미두수(紫微斗數)는 삶을 저울이 아니라 지도로 펼쳐요. 열두 궁이 십이지 위에 고정된 고리로 놓이고, 궁마다 삶의 한 영역을 맡아요 — 나(명궁)·형제·부부·자녀·재물·질액·이동·친구·관록·전택·복덕·부모. 그 고리 위에 별을 놓는데, 열네 주성과 그보다 많은 길성·살성이 있어요. 그리고 어느 궁에 어떤 별이 떨어졌는지로 그 궁을 읽어요. 송대의 도사 진희이(陳希夷)에게서 나왔다고 전하고, 원전은 『자미두수전서』예요.
같은 문화, 다른 악기예요. 사주는 간지 여덟 글자를 놓고 그 안의 오행 균형을 읽어요. 달력이 양력이라 해는 입춘에, 달은 24절기에 바뀌어요. 자미는 음력 생월·생일·생시를 받아 격자 위에 별을 놓아요. 그래서 윤달까지 다루는 음력이 필요한데, 사주는 그게 아예 필요 없어요. 둘을 같이 보는 실무가 많아요 — 하나는 기질을 섞임으로 읽고, 다른 하나는 삶을 방들로 읽으니까요.
뼈대는 재현이 되고, 우리는 그걸 적어 뒀어요. 지지를 子=0 … 亥=11로 놓고 생시도 같은 번호로 두면, 명궁 = (음력 생월 + 1 − 생시) mod 12, 신궁 = (음력 생월 + 1 + 생시) mod 12예요. 이건 고전의 라임법을 산식으로 옮긴 것뿐이에요 — 정월을 寅에 놓고 생월까지 순행한 자리를 子시로 삼아 생시까지 역행하면 같은 칸이 나와요. 나머지 열한 궁은 명궁에서 역행으로 정해진 순서대로 채워요. 각 궁의 천간은 생년 천간에서 오호둔(五虎遁)으로 정하는데, 사주가 월간을 정할 때 쓰는 바로 그 규칙이에요. 명궁의 간지는 납음오행을 주고, 그게 오행국을 정해요 — 수2국·목3국·금4국·토5국·화6국. 그 국수와 음력 생일이 자미성의 자리를 정하고, 자미가 놓이면 같은 계열은 고정 오프셋으로 따라와요 — 천기 −1, 태양 −3, 무곡 −4, 천동 −5, 염정 −8. 천부 계열은 반대로 순행해서 태음 +1부터 파군 +10까지 가요. 마지막으로 생년 천간이 네 별에 화록·화권·화과·화기를 붙여요.
첫째, 엔진에 윤달까지 다루는 음↔양력 변환이 없어요. 사주는 절기로 도니까 필요한 적이 없었어요 — 그래서 이건 빠진 한 줄이 아니라 통째로 빠진 하위 체계예요. 둘째, 오행국과 음력 생일로 자미를 앉히는 일은 실무에서 안자미결(安紫微訣) 표로 해요. 우리는 그 표를 여러 판본으로 구해 대조한 적이 없어요. 셋째, 사화표가 하필 庚과 壬에서 유파마다 갈려요 — 어느 책을 펴느냐에 따라 庚의 화과가 태음이 되기도, 천부나 천동이 되기도 하고, 화기도 천동과 천상 사이에서 갈려요. 그중 하나를 조용히 골라 명반을 내면 권위 있어 보이는 추측이 돼요. 이 셋이 정리되기 전의 복키 명반은 명반이 아니라 명반 그림이에요.
옆집 전통이면서 복키가 끝까지 계산하는 것은 사주예요. 만세력으로 네 기둥을 세우고, 해는 입춘에서, 달은 24절기에서 가르고, 시주는 출생지의 진태양시로 세워요. 그 하나하나를 독립 만세력과 대조하고 나서야 내보냈어요. 삶의 지도를 찾아 오신 거라면, 우리가 실제로 그릴 수 있는 지도는 그쪽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