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국(格局)이란?
태어난 달이 명하는 바탕, 그리고 우리가 이름 붙이지 않는 자리.
쉽게 말하면
사주 여덟 글자 중에서 유난히 무거운 자리가 하나 있어요. 태어난 달의 아래 글자예요. 전통적인 읽기는 거기서 시작하고, 그때 묻는 것은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가 아니라 '계절이 이 사람 앞에 무엇을 놓았는가'예요. 그 답이 격(格)이고, 나머지 읽기가 그 위에 놓여요.
이름을 잠깐 풀면, 격(格)은 틀이고 국(局)은 판 전체가 잡히는 모양이에요. 둘을 붙여 격국이라고 부르고, 일상적으로는 '이 사주가 어떤 사주인가'라는 뜻으로 써요. 성격표라기보다 평면도에 가까워요. 어떤 방을 받았는지를 말할 뿐, 그 방에서 얼마나 잘 사는지를 말하지는 않아요.
복키는 어떻게 계산하나요
아래 글자에는 저마다 위 글자가 하나에서 셋까지 숨어 있고, 그중 가장 무거운 하나를 본기(本氣)라고 불러요. 복키는 태어난 달의 아래 글자에서 그 본기를 꺼낸 다음, 그 오행이 내 일간에게 무엇인지를 물어요. 답은 다섯 갈래 중 하나예요 — 나와 같이 서는 자리(비겁), 내가 만들어 내보내는 자리(식상), 내가 다루는 자리(재성), 나를 앉히는 틀의 자리(관성), 나를 먹이고 키우는 자리(인성). 그 갈래가 우리가 이름 붙이는 격이에요.
실제 코드에 넣어 돌린 세 사주예요. 셋 다 시각과 장소를 같이 적었는데, 그 까닭은 바로 다음 문단에 있어요. 1990년 5월 15일 12시 서울 출생은 월지가 사(巳)이고 그 본기가 화(火)인데 일간이 경(庚), 금(金)이에요. 화가 금을 극하니 달이 명하는 자리는 관성이에요. 1988년 11월 2일 12시 서울 출생은 월지가 술(戌), 본기가 토(土)이고 일간이 신(辛), 금이에요. 토가 금을 생하니 달이 명하는 자리는 인성이에요. 2001년 2월 3일 12시 서울 출생은 월지가 축(丑), 본기가 토이고 일간이 정(丁), 화예요. 화가 토를 생하니 달이 명하는 자리는 식상이에요.
이 계산은 월지 본기를 일간에 대어 읽어요. 그런데 둘 다 시각을 타요. 월지는 열두 절(節)에서 바뀌고, 일간은 시계의 자정이 아니라 해의 자정에 넘어가거든요. 그래서 그 경계 가까이 태어난 분은 날짜만으로 격이 정해지지 않아요. 실측하면 서울 출생분 518,400개(1990~1999년, 36일치를 1분 단위로) 가운데 1.825%가, 런던은 2.128%가 생시를 안 줬을 때 세우는 격과 다른 격이 돼요. 위 첫 사주가 바로 그런 경우예요 — 1990년 5월 15일 서울은 0시 27분까지 일간이 기(己)라 격이 인성이고, 0시 28분부터 경(庚)이라 관성이에요. 시각을 안 알려 주셔도 복키는 날짜만으로 세운 격을 보여 드려요. 위 백분율은 바로 그 격과 견준 수예요. 여기에 더해, 사주의 두 자리가 만나 전통이 이미 이름을 붙여 둔 모양이 되면 복키는 그 이름을 불러요. 다룰 것은 많은데 감당할 힘이 모자라면 재다신약(財多身弱), 누르는 힘은 큰데 그것을 삭일 것이 얇으면 관살태왕(官殺太旺), 누르는 힘이 배움으로 흘러 자리가 되면 관인상생(官印相生), 만든 것이 값으로 바뀌면 식상생재(食傷生財)예요. 이 이름들은 실제로 잰 세력에서 켜지지, 사주 유형표를 뒤져서 붙는 것이 아니에요.
무엇을 계산하지 않나요
전통 격국법에는 우리가 건너뛰는 단계가 있어요. 월지에 숨은 글자가 네 개의 위 글자 중 하나로 실제로 드러났는지(투출, 透出)를 보고, 드러나지 않았으면 다른 길로 가요. 복키는 그 판정을 아예 하지 않아요. 월지의 본기를 읽고 거기서 멈춰요.
그래서 팔정격의 이름표를 붙이지 않아요. 정관격과 편관격이 우리에게는 둘 다 '관성의 자리'로 돌아오고, 정재격과 편재격도 둘 다 '재성의 자리'로 돌아와요. 열 개의 이름이 아니라 다섯 갈래까지만 좁혀요. 그리고 월령이 비겁일 때 전통은 격이라고 부르지 않고 건록격(建祿格)이나 양인격(羊刃格)으로 따로 부르는데, 우리는 그냥 '비겁의 자리'라고 불러요.
특수격도 판정하지 않아요 — 종격(從格)·화격(化格) 같은 외격은 잡지 않아요. 그리고 격끼리 서열을 매기지 않아요. 여기에 '높은 격'과 '낮은 격'은 없어요. 달은 어떤 바탕 위에 서 있는지를 알려 줄 뿐이고, 우리가 거기서 주장하는 것도 딱 거기까지예요.
맺음말 — 여덟 이름 대신 다섯 갈래
정리하면, 격국은 대조 한 번이에요. 태어난 달 지지의 본기를 일간에 대어 다섯 갈래 중 하나로 좁혀요. 위의 세 사주를 코드에 그대로 넣으면 월지 세 개가 관성·인성·식상, 세 가지 다른 격을 내놓고, 대부분은 생시가 이 값을 안 흔들어요. 하지만 전부는 아니에요 — 월지는 절(節)에서 바뀌고 일간은 해의 자정에 넘어가거든요. 서울 출생분의 1.825%(런던 2.128%)는 날짜만으로 세운 격과 다른 격이 나와요.
무엇을 뺐는지가 곧 답의 절반이에요. 투출 판정을 안 하니 정관격과 편관격은 우리에게 둘 다 관성의 자리 하나로 합쳐져요. 종격도 화격도 잡지 않고, 격끼리 서열도 안 매겨요. 이 글 맨 위에서 썼듯 평면도는 어떤 방을 받았는지만 말할 뿐 그 방에서 얼마나 잘 사는지는 말하지 않아요 — 그 경계를 코드에서도 그대로 지켰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