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날 태어난 두 사람이 다른 이유
날이 아니라 시(時)예요. 그리고 가끔은 단 1분이에요.
Bokki 편집실
짧은 답
같은 날, 같은 도시에서 태어난 두 사람은 사주 네 기둥 중 셋 — 연주·월주·일주 — 이 거의 언제나 같아요. 「거의」인 까닭은 시계가 이 셋을 움직이는 좁은 자리가 두 군데 있어서예요 — 해가 아직 자정에 닿지 않은 자정 직후, 그리고 절기가 드는 그 분이에요(다음 절에서 짚어요). 그 밖의 시각에는 태어난 시각이 몇 시든 안 바뀌어요. 대개 달라지는 건 나머지 하나, 시주(時柱)예요. 그런데 그 갈림의 크기는 시계 시각이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와 비례하지 않아요. 1997년 4월 11일 서울에서 03시와 20시에 태어났다고 넣어 보면 계축(癸丑, 소)과 임술(壬戌, 개)로 당연히 달라요 — 열일곱 시간 차이니까요. 같은 날짜, 07시 32분과 07시 33분 — 1분 차이 — 을 넣어도 시주가 갈려요, 을묘(乙卯, 토끼)와 병진(丙辰, 용)으로요. 이 글은 특정 인물의 사주가 아니라, 시주의 경계가 실제로 어디에 떨어지는지를 다른 누구의 사주를 계산할 때와 똑같은 방식으로 짚어봅니다.
시주가 움직이는 이유 — 그리고 나머지 셋이 움직이는 두 자리
getFourPillars(생년월일, 시각, 장소)는 연주·월주·일주를 율리우스적일 산술과 24절기로 세워요. 그래서 하루의 대부분은 시계가 이 셋을 안 움직이지만, 전부는 아니에요. 일주는 시계의 자정이 아니라 해의 자정에 넘어가요 — 1997년 4월 11일 서울은 해가 시계로 00시 33분에 자정에 닿아서, 00시 00분부터 00시 32분 사이에 태어나면 일주가 계미(癸未)가 아니라 전날의 임오(壬午)예요. 월주는 절기가 드는 순간에 넘어가는데, 출생지를 고르면 복키는 그 순간을 시각 하나로 읽어요 — 1997년 입하(立夏)는 만세력 표(UTC+8)로 19시 19분, 서울 시각으로는 5월 5일 20시 20분을 30초쯤 앞두고 들어서, 그날 저녁 20시 19분으로 적힌 서울 출생은 월주가 갑진(甲辰), 20시 20분이면 을사(乙巳)예요(입춘에는 연주가 같은 식으로 넘어가요). 시주는 달라요. 태어난 순간 태양이 그 장소 위 어디에 있었는지에 달려 있지, 시계가 뭐라고 말하는지에 달려 있지 않아요. 하루를 두 시간씩 열두 지지로 나누는데 — 자시 23시~01시, 축시 01시~03시, 이렇게 이어져 묘시 05시~07시, 진시 07시~09시까지 — 이 경계는 시계 시각이 아니라 진태양시로 그어져요. 복키 엔진은 toTrueSolarTime()으로 이걸 보정해요: 경도와 표준자오선의 차이에 균시차를 더해요. 1997년 4월 11일 서울은 보정폭이 −33분이에요(경도항 −32.08분 + 그날 균시차 −1.03분) — 즉 묘시/진시 경계는 시계 자체의 논리로는 07시인데, 실제로는 시계로 07시 33분에 떨어져요.
실측 예시 — 1분, 명식 둘
1997년 4월 11일 서울, 07시 32분과 07시 33분을 엔진에 넣어 봤어요. 연주·월주·일주는 두 번 다 정축(丁丑)·갑진(甲辰)·계미(癸未)로 완전히 같아요. 시주는 안 그래요. 07시 32분은 보정하면 06시 59분 — 아직 묘시 안이라 시주가 을묘(乙卯)이고, 이 일간과의 십신 관계는 식신(食神), 창의예요. 07시 33분은 보정하면 정확히 07시 00분 — 진시의 첫 분이라 시주가 병진(丙辰), 십신은 정재(正財), 재물이에요. 출생증명서의 1분 차이가 완전히 다른 두 읽기를 낳는 셈이에요. 장소를 안 주고 같은 두 시각을 물으면(진태양시 보정이 아예 안 걸려요) 07시 32분도, 07시 33분도 둘 다 병진으로 나와요. 이 갈림은 특수한 예외에 숨어 있는 게 아니라, 계산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보정을 걸어야만 보여요.
우리가 계산하지 않는 것
복키에는 출생 시각이 가까운 사람을 위한 특별 모드가 없고, getFourPillars()는 출생 순서를 나타내는 인자를 아예 안 받아요 — 함수는 두 사람이 같은 날짜를 공유한다는 것 자체를 몰라도 되고, 몰라요. 이 글의 예시에 나온 두 시주에 순위를 매기지도 않아요. 식신(창의)이 정재(재물)보다 '더 낫다'는 뜻이 아니고, 복키는 한 사람의 사주가 다른 사람보다 낫다고 말한 적이 없어요(D-003). 출생 기록 시각 자체의 정확도도 저희가 계산하지 않아요 — 병원·조산사 기록은 종종 몇 분 단위로 반올림되고, 반올림된 시각으로 세운 명식은 이런 경계의 반대쪽에 떨어질 수 있는데 엔진도 사용자도 그걸 알 방법이 없어요. 서머타임은 반대로 되돌려요. 엔진이 그날 시계가 실제로 쓰던 시차(1987~88년 서울 서머타임, 지금보다 30분 늦던 1954~61년 시계)를 먼저 빼기 때문에, 둘 다 없던 해인 위 예시는 그 영향을 받지 않아요. 그리고 보정폭 자체가 어디서나 같지도 않아요 — 한국은 거의 어디서나 꾸준히 −32분에서 −40분이지만, 다른 도시는 그 폭이 다르고, 그건 다른 글(진태양시·사주 대 바지, 아래 링크)의 주제예요.
맺음말 — 세 기둥은 그대로, 1분, 경계 하나
정리하면, 1997년 4월 11일 서울에서 태어난 두 사람은 시계로 00시 33분부터는 어느 시에 태어났든 연주·월주·일주가 정확히 같아요 — 정축·갑진·계미(그 전에는 해가 아직 자정에 닿지 않아 일주가 10일의 임오예요). 갈리는 건 시주이고, 그 갈림은 시계 시각이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에 비례하지 않아요. 열일곱 시간 차이는 소와 개라는 뻔한 차이를 내지만, 1분 차이인 07시 32분과 07시 33분도 완전한 갈림을 내요 — 을묘(식신·창의)와 병진(정재·재물)으로요. 서울의 진태양시 보정 −33분이 묘/진 경계를 시계 자체의 07시에서 07시 33분으로 이미 옮겨 놓았기 때문이에요. 같은 두 시각을 태어난 곳 없이 엔진에 물으면 보정이 아예 안 걸려서 둘 다 병진으로 떨어지고, 갈림은 보이지 않게 돼요. 이 글 어디에도 한쪽 시주를 다른 쪽보다 위에 두지 않았고, 출생증명서가 그 분(分)을 얼마나 정확히 적었는지도 저희는 보정하지 않아요 — 이 계산이 보여주는 건 제대로 물었을 때 경계가 실제로 어디에 있는지, 그것 하나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