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태양시(眞太陽時)란?
시계의 정오와 하늘의 정오는 달라요. 그리고 시주는 하늘 쪽을 따라가요.
정오는 해가 가장 높이 뜬 때예요. 그런데 시계는 그렇게 움직이지 않아요. 한 나라가 시각 하나를 함께 쓰고, 그 시각은 경도선 한 줄에 맞춰져 있거든요. 그래서 거의 아무의 정오도 진짜 정오가 아니에요. 한국은 동경 135도에 시계를 맞추는데, 그 선은 일본을 지나 바다 위로 지나가요. 서울은 127도쯤에 있어요. 서울 하늘의 해는 시계가 열두 시를 가리키고도 30분은 더 지나야 가장 높이 올라요.
사주의 시주는 하루를 두 시간씩 열둘로 나눈 것이고, 그 열둘은 시계가 아니라 해에 매여 있어요. 그래서 출생증명서의 시각을 그대로 쓰면 어떤 사람은 아예 다른 지지에 앉게 돼요. 그런데 시주는 사주 넷 중 하나예요. 진태양시는 바로 그것을 바로잡는 보정이에요.
보정은 둘이고, 더해서 씁니다. 첫째는 경도예요. 그 시간대의 표준자오선은 UTC 시차에 15를 곱한 값이고, 지구는 1도 도는 데 4분이 걸려요. 서울은 126.98도인데 표준자오선이 135도라 −32.1분이에요. 조금 더 동쪽인 부산은 129.08도라 −23.7분이고요. 도쿄는 139.69도로 +18.8분, 마드리드는 −74.8분이에요(스페인은 그리니치 서쪽에 있으면서 중부유럽 시각을 쓰거든요). 로스앤젤레스는 +7.0분이에요.
둘째는 균시차(均時差)예요. 지구 궤도는 타원이고 자전축은 기울어 있어서, 해는 어떤 계절에는 조금 빠르게 가고 어떤 계절에는 조금 느리게 가요. 우리가 쓰는 근사식으로 한 해를 훑으면 2월 중순의 −14.6분에서 11월 초의 +16.4분까지 흔들려요. 둘을 더하면 서울은 1월 중순에 −41분쯤, 7월 중순에 −38분쯤이 돼요. 보정이 자정을 넘기면 날짜도 같이 넘어가요.
실제로 코드에 넣으면 이렇게 달라져요. 1995년 3월 20일 서울에서 11시 20분에 태어나면 진태양시로는 10시 40분이고, 시주가 임오(壬午)에서 신사(辛巳)로 바뀌어요. 23시 15분은 22시 35분이 되어 무자(戊子)에서 정해(丁亥)로, 7시 10분은 6시 30분이 되어 경진(庚辰)에서 기묘(己卯)로 바뀌고요. 1988년 6월 4일 13시 05분은 12시 35분이 되어 계미(癸未)에서 임오(壬午)가 돼요. 한국은 이 보정이 자주 물리는 나라예요. 한반도 전체가 시계를 맞춰 놓은 자오선보다 5도에서 8도쯤 서쪽에 있거든요.
복키는 출생 시각과 출생지를 둘 다 주셨을 때만 이 보정을 해요. 표에 들어 있는 지역은 44곳이에요. 지역을 고르지 않으시면 경도를 짐작하지 않고 주신 시계 시각을 그대로 써요. 틀린 보정은 보정 안 한 것보다 나쁘거든요.
서머타임(일광절약시간)을 반영하지 않아요. 태어난 곳의 시계가 그 계절에 한 시간 앞당겨져 있었다면 우리 보정은 한 시간 어긋나요. 한국도 20세기에 여러 시기 서머타임을 시행했고, 지금도 시행하는 나라가 많아요. 복키의 지역 표에는 도시마다 표준 시차 하나만 들어 있고 그 밖의 것은 없어요.
표준시가 시대에 따라 달랐던 것도 반영하지 않아요. 한국이 늘 동경 135도로 시계를 맞춰 온 것은 아니에요. 1950년대의 한 시기에는 127.5도를 썼고, 그건 지금보다 30분 느린 시각이에요. 우리 표에는 지금 쓰는 시차만 들어 있어서, 그 시기에 태어난 분은 30분쯤 과하게 보정돼요. 그 시기에 태어나셨고 출생 시각이 두 시간짜리 지지의 경계에 가깝다면, 시주는 확실하지 않은 것으로 두시는 게 맞아요.
우리가 쓰는 균시차는 1분에 한참 못 미치는 오차의 근사식이지, 천체력을 조회한 값이 아니에요. 그리고 하루가 어디서 넘어가는지는 전통 안에서 진짜로 갈리는 자리예요. 우리가 쓰는 만세력에서는 일주가 자정에 바뀌고, 시주는 23시에 자시(子時)로 들어가되 그 천간을 다음 날 일간에서 뽑아요. 다른 규약을 따르는 분은 밤 11시대 출생을 다르게 읽으실 텐데, 어느 쪽도 지어낸 것이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