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이운성이란?
표에서 찾는 이름이 아니라 고리 위에서 세는 자리예요. 그리고 우리 표를 직접 세어 보고 알게 된 두 가지.
짧은 답
복키에 생년월일을 넣으면 홈의 만세력 표가 네 기둥 아래마다 낱말 하나를 더 찍어요. 장생, 목욕, 관대, 건록, 제왕, 쇠, 병, 사, 묘, 절, 태, 양 — 이 열둘이 십이운성이에요. 대개는 외워서 찾아보는 표처럼 소개되는데, 표가 아니에요. 열둘은 저마다 열두 칸짜리 고리 위의 자리이고, 그 자리는 이미 가지고 있는 두 가지로 세어서 나와요. 하나는 당신을 대신하는 글자인 일간이고, 다른 하나는 지금 읽고 있는 기둥의 아래 글자인 지지예요. 열 개 천간에는 저마다 장생 자리가 딱 하나씩 정해져 있어요. 장생은 첫 단계, 그러니까 시작하는 자리예요. 거기서 출발해서 열두 지지를 따라 세어 나가다가, 지금 묻는 지지에 닿으면 그 자리 이름이 답이에요. 양간이면 순행으로 세고, 음간이면 역행으로 세요. 규칙은 이게 전부예요. 그래서 같은 지지가 어떤 사람에게는 이 단계이고 다른 사람에게는 저 단계예요.
두 사람을 고리 끝까지 따라가 보기
1990년 5월 15일 14시 30분, 서울에서 태어난 경우를 볼게요. 일간이 庚으로 나와요. 양간이고, 庚의 장생은 巳예요. 그래서 巳에서 출발해 순행으로 세요. 표가 찍는 대로 네 기둥을 읽으면, 연지 午는 목욕에 닿고, 월지 巳는 출발한 자리라서 장생에 닿고, 일지 辰은 양에, 시지 未는 관대에 닿아요. 이번엔 1993년 7월 21일 9시 10분, 서울이에요. 일간이 癸예요. 음간이고, 癸의 장생은 卯예요. 음간이니까 거기서 역행으로 세요. 연지 酉는 병에, 월지 未는 묘에, 일지 卯는 출발한 자리라 장생에, 시지 辰은 양에 닿아요. 양쪽을 하나씩 열두 칸 전부 펼치면 이래요. 순행하는 甲은 子 목욕, 丑 관대, 寅 건록, 卯 제왕, 辰 쇠, 巳 병, 午 사, 未 묘, 申 절, 酉 태, 戌 양, 亥 장생이에요. 역행하는 癸는 子 건록, 丑 관대, 寅 목욕, 卯 장생, 辰 양, 巳 태, 午 절, 未 묘, 申 사, 酉 병, 戌 쇠, 亥 제왕이에요.
열둘은 고르게 나오지 않아요
세어 보기 전에는 몰랐던 게 있어요. 일주는 천간과 지지가 같은 음양끼리만 짝지어서 예순 가지뿐이고, 달력은 그 예순을 고르게 돌아요. 그것도 확인했어요. 1960년 1월 1일부터 21,900일, 그러니까 60년치를 세었어요. 60의 배수라서 주기가 딱 떨어져요. 예순 가지 일주가 저마다 정확히 365번씩 나왔어요. 한 치도 안 기울었어요. 그러면 열두 단계가 그 예순 개에 고르게 흩어져 있다면 하나에 다섯 번씩이어야 해요. 그런데 안 그래요. 여섯 개는 예순 중 여섯 번씩 나와요. 장생, 관대, 제왕, 병, 묘, 태예요. 나머지 여섯 개는 네 번씩이에요. 목욕, 건록, 쇠, 사, 절, 양이에요. 한쪽이 다른 쪽보다 1.5배 흔해요. 21,900일에서는 2,190번 대 1,460번으로 나왔고, 예순 개에서 센 수에 정확히 365를 곱한 값이에요. 원인은 섞는 자리의 결함이 아니에요. 여기엔 섞는 자리가 없어요. 아무것도 뽑지 않으니까요. 원인은 열 개 천간이 출발점을 열 개 쓰지 않는다는 데 있어요. 여덟 개를 써요. 戊의 장생은 寅인데 丙도 寅에서 출발하고, 己의 장생은 酉인데 丁도 酉에서 출발해요. 토는 화를 따른다는 전통 규칙이에요. 그게 정말 원인인지 짐작만 하지 않고 확인했어요. 戊와 己에게 겹치지 않는 출발점을 주고 나머지는 하나도 안 바꿔 보면, 열두 단계가 곧바로 다섯 번씩 딱 맞게 고르게 돼요. 그러니까 눈에 보이는 이 기울기는 토와 화에 대한 규칙 하나가 아무도 잘 세어 보지 않는 자리에 드리운 산술의 그림자예요.
유파가 갈리는 자리, 그리고 우리가 선 쪽
음간을 역행으로 센다는 규칙이 통용되는 유일한 규칙은 아니에요. 다른 관례가 하나 더 있고, 다른 곳의 명식에서 꽤 자주 만나게 돼요. 음간은 제 양간의 장생을 함께 쓰고 그 옆에서 같이 순행한다는 쪽이에요. 그러면 癸는 제 자리가 아니라 壬이 출발하는 자리에서 시작해요. 복키는 역행 쪽을 써요. 저희 엔진이 처음부터 그렇게 세어 왔어요. 그리고 그 선택을 유일한 가능성인 것처럼 두느니 이름을 붙여 적어 두는 쪽을 골랐어요. 이건 들리는 것보다 큰 차이예요. 세어 봤어요. 예순 개 일주 중 서른 개가 다른 관례에서는 다르게 나와요. 음간 일주 전부이고, 그중 우연히 같아지는 것은 하나도 없어요. 그러니까 사람의 정확히 절반이 자기 일주 칸에서 다른 낱말을 읽게 돼요. 위의 둘째 예시가 그 차이가 가장 날카롭게 드러나는 자리예요. 1993년생의 일주는 癸卯이고, 저희 엔진은 그걸 장생이라고 불러요. 첫 단계, 시작하는 자리예요. 다른 관례에서는 똑같은 그 칸이 사예요. 고리에서 거의 맞은편에 앉은 자리예요. 같은 사람, 같은 표, 같은 두 글자인데 두 유파가 양쪽 끝에 내려앉아요. 복키와 다른 곳을 견줘 보다가 이 낱말이 다르면, 보고 있는 게 바로 이거예요. 어느 쪽 엔진도 고장 난 게 아니에요.
우리가 계산하지 않는 것
단계 이름은 고리 위의 자리이지 몸에 대한 설명이 아니에요. 병, 사, 묘, 절은 한 해에서 가을이 뒤쪽에 앉는 것처럼 고리의 뒤쪽 절반에 앉아 있을 뿐이에요. 저희는 그걸 건강에 대한 말이나 삶의 길이에 대한 말로 읽지 않아요. 저희 코드 어디에도 그런 읽기가 없고, 앞으로 넣을 생각도 없어요. 단계에 숫자를 붙이지도 않아요. 점수를 매기거나 줄을 세우거나 좋은 단계라고 부르는 자리가 없고, 거기 붙는 퍼센트도 없어요. 사주가 강한지 약한지를 단계 하나로 정하지도 않아요. 그 판단은 네 기둥 전체를 보고 하는 것이고, 한 칸 아래 붙은 낱말 하나가 감당할 수 있는 무게가 아니에요. 태어난 시각을 알려주지 않으면 시주 칸에는 지지가 아예 없어서 단계도 안 찍혀요. 시각을 짐작해서 계산하지 않은 낱말을 건네느니 그 자리를 비워 둬요. 그리고 역행으로 세는 쪽이 옳고 다른 쪽이 틀렸다고 말하지 않아요. 지금 화면에 뜬 낱말이 어느 쪽에서 나왔는지를 말할 뿐이에요.